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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지자체 평가, 정책선거 밑거름 역할

본지 기획인 ‘전국 지자체 평가’ 시리즈가 4월 말로 종료했음에도 보도 내용에 대한 관심과 문의는 선거 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어떻게 조사한 것이냐’ ‘누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냐’ 등 조사 방법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다 보니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베이조사연구센터는 별도 전화를 가설했다.

 시리즈 종료 후 본지와 서베이조사연구센터로 문의를 해온 곳은 서울 중구청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와 충주시 등 30여 곳이 넘었다. 이에 서베이조사연구센터는 각급 지자체 등의 다양한 문의에 정확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운용했다.

 시리즈 보도 내용은 정책 선거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역 지자체장들로선 해당 지역민에게 자신의 재임 중 성과를 객관적으로 알리는 홍보자료가 되기도 했다.

 행복도 평가 결과 전국 2위를 차지한 서울 서대문구의 문석진(59) 구청장이 자신의 선거용 블로그 등에 “우리 구가 지방자치단체 행복도 평가 결과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게시해 구민들에게 알린 게 대표적이다. 문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55%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지자체장이 아닌 후보자들은 시리즈 보도 내용을 토대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정책화해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청장에 당선된 임우진(61) 후보는 본지 보도 내용을 인용해 “201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결과 이웃관계 만족도 부문에서 서구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222위로 나타났다”며 “서구를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 사람 냄새 나는 도시로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본지 보도 내용이 출마의 변(辨)으로 인용된 경우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성적이 좋게 나온 곳에선 연임을 원하는 이유로, 그렇지 않은 곳에선 현직 지자체장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근거로 인용됐다.

 본지 보도 내용을 놓고 선거 과정에서 설전도 벌어졌다. 상대 후보가 본지 보도 내용 중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따서 이를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내용이 많았다. 지난달 강원도의 한 지자체에서는 현역 군수에 도전하는 상대 당 후보가 “취업 여건이나 경제상태 만족도 등 주요 지표는 누락하고 좋은 성과만 포장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대전 지역의 한 자치구에서는 본지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이웃 자치구와의 정주 여건 차이와 관련해 후보 간 앞다퉈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사실을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편 본지의 전국 지자체 평가 결과는 선거 관련 정책뿐 아니라 예상치 않은 분야에서도 활용됐다. 일부 건설사와 시행사가 본지 시리즈 중 주거 만족도 조사 결과(본지 2월 2~3일자, 4~5면)를 근거로 “주거 환경이 좋은 곳에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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