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에까지 영향 … 복합몰·마트·시장 고루 있어야 만족도 높아

쇼핑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있다. 서울 명동이 대표적이다. 지역마다 명동처럼 쇼핑으로 유명한 거리나 명소가 있을 정도다. 실제 거주민들이 느끼는 쇼핑 만족도는 어떨까.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중앙SUNDAY가 공동 기획한 ‘2014 전국 지자체 평가’ 결과 전국 230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쇼핑 여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서울 송파구(4.2788)가 꼽혔다. 전국 230개 기초 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2만1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쇼핑 여건 만족도는 “귀하가 살고 있는 지자체의 재래시장·마트·백화점 등 쇼핑 여건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라고 물은 뒤 여건에 따라 점수(1~5점)를 매기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쇼핑 여건은 지자체 주민의 정주 여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쇼핑하기에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부동산 가격까지 달라지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쇼핑몰 입점과 관련한 다양한 인허가권은 물론 재래시장의 부흥을 위한 권한과 책임 등도 기초 지자체에 있다는 점 역시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송파구는 대형 백화점(롯데 잠실점)과 대형마트 등이 함께 있는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현재 영업 중인 롯데잠실 복합단지의 연면적은 59만9300㎡(약 18만1606평)로, 연 방문객은 5000만 명(롯데월드 포함)에 달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월드타워 등이 완공되면 이 일대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쇼핑몰을 제치고 세계 5위권의 쇼핑몰을 갖추게 된다.

2위는 부산진구(4.2351)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서면·부전·가야시장 같은 재래시장들이 골고루 배치돼 있어 관광객들도 꼭 찾는 명소가 됐다. 쇼핑 여건 3위 지역은 부산의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4.2017)다. 신세계 센텀점을 비롯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포진해 있다. 신세계 센텀점은 초대형 백화점과 스파랜드 등 6가지 테마(연면적 29만3942㎡·8만8907평)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백화점은 아시아 최대 규모(12만6447㎡)를 자랑한다. 4위, 5위는 서울 영등포구(4.1155)와 양천구(4.0567)가 각각 차지했다.  조사 결과 백화점과 같은 현대식 쇼핑몰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재래시장들이 골고루 발달해 있는 지역일수록 쇼핑 만족도가 더 높았다. 쇼핑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 명동과 전국 80여 개 백화점 점포 중 매출 1위(롯데 소공점·지난해 매출 1조7800억)와 6위(신세계 회현점·8000억원 선) 점포가 위치한 서울 중구의 경우 외형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쇼핑 만족도는 230개 지자체 중 44위(3.7682)에 그쳤다. 크고 화려한 백화점은 많지만, 매일 이곳에서 장을 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구 회현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 중인 주부 김경미(42)씨는 “과일 같은 것들을 사러 일부러 서울역 앞 대형마트까지 가곤 한다”고 말했다.  중구엔 백화점과 남대문 시장같은 대형 재래시장이 있지만 대개는 주거지와 먼 도심에 위치해 있어 불편이 컸다. 대형 유통업체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상가들이 원거리 쇼핑객을 유치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쇼핑 여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2위·3.7704)이 아니라 부산광역시(3.8457)였다. 이어 광주광역시(3위·3.7679)와 대구광역시(4위·3.7248)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광역시는 5위(3.66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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